카테고리 : 꾀☆-이벤트 기획 회의
2005/01/13   다운쉬프트(Downshift) [1]
2004/12/25   사랑의 씨앗 하나 별이 되게 하소서.
2004/08/15   나의 '여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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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쉬프트(Downshift)
두달 전쯤인가..

TV를 보다 거실에서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다. 그대로 켜져있던 TV를 잠결에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어느샌가 나는 또랑또랑한 눈으로 TV에 집중하고 있었다.

'다운쉬프트'에 관한 다큐멘터리였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장생활을 하다 스스로 그 곳을 떠난 사람들..
어떤 이는 가족을 위해,
어떤 이는 자신의 시간을 위해,
또 어떤 이는 이상을 위해.
어느정도 경제적인 여유를 포기하고 마음의 여유를 택한 사람들..
굉장히 인상깊었다. 나도 이제 곧 경쟁사회에(자의든 타의든)뛰어들
것이고 이미 그러한 마음가짐만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자기 선택에 의해 반대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니..!

내가 꿈꾸던 생활..
하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허락될 것 같지 않았던 생활...
그렇게만 생각했던 것이 뭔가 확신을 얻었다고나 할까..?

'그래, 그건 스스로 결정하는 거야!'

마음과는 다르게 졸업을 하고 사회로 등떠밀려 나가는 이상,
무조건 열심히 일해서 경력을 쌓고 인정받고
경제적인 안정만을 추구해야한다고 생각했던
나의 불안정한 생각들이 일순간 정리되고
그제서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누가 그랬던가? 인간은 직업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룬다고..
그게 자아실현이야? 너무 현실과 먼 이론아닌가.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빡빡한 세상에서 경쟁에 체이며 일을 성사시켜내는 것이 아니라
삶안에서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찾아 가는 것이야 말로
자아실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자아실현의 과정이
다운쉬프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현대에서 그 정신은
통한다고 본다. 난.

바로 그 시간들 이후로 내 계획은 싸그리 바뀌었다.
곧 펼쳐질 나의 직업, 치과위생사로서의 병원생활도 그렇지만
인생관, 취미생활, 심지어는 결혼관까지.ㅋ

결혼관. 사실 그 전까지는 나도 어쩔 수 없는 이 사회의 여성인지라..;
어느새 남자 조건을 따지는 속물이 되어 있더라..알면서도 씁쓸했던..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둘이 같이 벌어서 너무 못살지만 않으면 되는 거니까.ㅎ
조건이야 일할 능력만 있으면 되는 거고 내가 사랑해서 '평생같이
있어도 되겠다'싶은 사람.^^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야한다는
스스로의 강박관념으로부터 벗어나니까 세상이 먼저 달라보이더라~

Downshift..
한 걸음만 더 천천히 걸으면 세상이 보인단다.

지금 당장이야 속도를 늦춘다는 것은 출발도 해보지 않았으니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며,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지키는 시간을 만들 것이다.

그 다큐멘터리에 나왔던 한 여성처럼
남들 다 일 나가는 월요일 아침에는 여느 때와는 다르게 한산한
대형서점에 앉아 모~든 분야의 책을 섭렵하며
향긋한 차와 함께 할 것이다. 나도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끼며..ㅎ
by 에럴랄라 | 2005/01/13 22:13 | 꾀☆-이벤트 기획 회의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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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씨앗 하나 별이 되게 하소서.
"성탄의 참 의미는 이 시대 이 문화 속에서
다시 한 번 아기 예수를 낳는 것"

신비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말대로
'이 시대, 이 문화' 거친 파도 속에서
사랑의 씨앗 하나 뿌리지 못한다면
사랑의 꽃잎 하나 피우지 못한다면
사랑의 열매 하나 거두지 못한다면
캐롤송은 허공의 메아리일 뿐입니다.
.
.
.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드릴 때 받은 주보에서 옮겨 적어본다.

어제는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언제부턴가 당일보다 이브를 더 즐기게 된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나를 보며.. 또 예전처럼 즐거운 크리스마스 시즌이 못된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를 보며.. 어제 성탄대축일 밤 미사는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걸 깨우쳐 주는 시간이었다.

앙꼬 없는 찐빵, 주인공 빠진 생일잔치였다.
그리고 그 때 주인공이 도착하고 그제서야....
예수님 경배를 가는 행렬에서 나는 부끄러웠고.. 안타깝고.. 기뻤다.
몇 번이나 울컥하는 마음을 추스리며 정성스럽게 성가를 불렀다.

그렇게 미사가 끝난 후 성당마당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 부둥껴 안고
소리쳤다. "Merry Christmas!"보다는 "성탄을 축하합니다!"라고.
누구나 흔하게 생각하고 자칫 의미를 잃어버리기 쉬운 말보다는
풀어서 그 의미를 전달해주고 싶었고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를 부끄럽고 안타깝게 했던 마음은 끝까지 쫓아다녔다..
지금도 그 후유증이 남은 듯하다. 그냥... 그냥.... 그냥...........^^; 쳇.

좀 전에 우연찮게 찾아갔던 홈피에서 예전에 만나던 공동체 선배의 글이
자꾸 눈에, 귀에 꽂힌다. 한 때 다 같이 늘 외치던 말...나도 외치던 말..
머릿속에서 계속 울린다.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웅웅웅 ㅡ,.ㅡ
언제쯤에나 난 이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하나... ㅡㅜ 된장할.....

뭐야~즐거운 마음에서 시작한 글이 또 자조적으로 변해버렸다. ;;
역시.. 생각은 길게 하면 안되는 것인가..ㅎ

by 에럴랄라 | 2004/12/25 18:48 | 꾀☆-이벤트 기획 회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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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름'을 찾아서

흔히들 묻는 질문..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계절은 늘 '여름'이었다.
푸르름으로 가득 찬 숲, 그런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보고만 있어도 시원한 파도, 어느 때보다도 반가운 바람,
물놀이, 피서, 시원~하게 웃는 친구들 얼굴..
'여름'하면 떠올랐던 이미지들이 어느 계절보다도 좋았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난 같은 질문에 망설이기 시작했고
그 답은 '겨울'이었다가 어느 때는 '봄'이었다가..............

여름.. 여름...여름...?
예전에 떠오르던 이미지들이 딱 나타나지 않는다.
그냥.. 그 이미지들은 티비 광고에서나 나올 것 같고 내게는 공상같이
멀게만 느껴진다.

안타깝지.. 안타까워... 그래서~ 다시 찾고 싶었다.^^
내일 모레면 지리산으로 떠나는 기차에 올라타고 칙칙폭폭~
지리산에 간다. 꿈에 그리던.. 지리산에.

나의 '여름'을 찾아서!

by 에럴랄라 | 2004/08/15 21:36 | 꾀☆-이벤트 기획 회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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